한국선학회
 
 
 
 
작성일 : 10-11-08 16:01
현각스님의『선어록 산책』 소개
 글쓴이 : 한국선학회
조회 : 2,987   추천 : 0  
<현각스님의 『선어록 산책』은 한국선학회의 연구 취지와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는 서적입니다. 책의 리뷰보다 머리말을 수록함으로써 본 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>

 선의 종지를 나타내는 말로 불립문자 교외별전 직지인심 견성성불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.이것은 선의 성격이기도 합니다. 그만큼 선은 언어문자 이전에 그 체험과 자각을 필요로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. 그러나 그 체험과 자각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. 모든 일이 그렇듯이 거기에는 반드시 준비하는 마음과 필요한 공구와 지속적인 정진이 없어서는 안 됩니다.그 흔적이 곧 선사들이 수행의 지침서로 남겨놓은 선어록입니다.

 그래서 선어록은 선사들의 정신이 녹아 있는 편린이고 선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이정표와도 같은 것입니다. 따라서 그 발자취는 언어 문화 시대지역을 초월하여 현대에 와서 새롭게 피어날 수 있는 근거가 되기도 합니다.

연전에 월간 불광의 청탁으로 선의 세계 난에 4년 여 동안 연재했던 내용들을 모아 선어록 산책이라는 이름으로 책을 엮어 세상에 선보이게 되었습니다

 제1부에서는 선어록에 대하여 간략하게 개관하였고, 제2부에서는 중국 선사들의 진면목을 살펴보았고, 또한 제3부에서는 한국 선사들의 수행의 진수를 음미할 수 있게 꾸며보았습니다. 조금 아쉬운 것은 선어록의 방대한 분량의 제한 때문에 전체를 수록하지 못하고 맛보기에 불과할 만큼 조금밖에 수록할 수 없었다는 점입니다.

 그러나 바닷물이 어떤지를 알기 위해서 굳이 전체를 마셔볼 필요가 없듯이 독자들은 선어록의 작은 부분을 통해서 그전체를 이해하는 단초가 될 수은 있을 것입니다.

 필자는 선어록을 마주할 때마다 뜨거운 에너지를 느끼곤 합니다. 여기에서 시공을 초월하여 선사들 한 분 한 분이 살아갔던 그 힘찬 정진의 향취에 흠뻑 젖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깨침의 예지가 번득이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.

작지만 소중한 인연을 통해서 선사들이 지니고 살아갔던 넉넉하고 여유로운 마음의결정체가 무엇인지를 음미하고 반조하여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자신의 삶을 좀더 풍요롭게 가다듬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바입니다.

 바둑을 두고 나면 기보가 남듯이, 마찬가지로 행인의 발길 닿는 곳에는 추억이 만들어지고, 자취 없이 지나간 바람결 뒤에는 나뭇잎 가지의 잔잔한 여운이 남습니다.  이렇듯이 독자들은 이 한 권의 책을 읽게 됨으로써 새로운 정신세계를 개간하는 데 청량제의 역할로 남아있기를 기대하는 작은 바람이 있습니다.

  끝으로 필자가 대학교단에서 지금까지 후학양성에 매진하고 있음은 전적으로 은사이신 혜정큰스님의 지대한 발원과 자상한 보살핌이었음을 잊을 길 없습니다. 또한 유난히도 무더운 여름날 심혈을 기울여 원고 교정을 해준 김호귀박사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불교의 현대화와 대중화에 앞장서온 불광출판사의 역할에 찬사를 보내며 더욱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.

 

2005년(불기2549년) 8월 입추일
인왕산 마니사에서
현각합장.

 
   
 

 
 
 
 
  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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